"한 걱정이 가고 나면 또 한 시름이 팔을 뻗어 
끈덕지게 안겨오는 세상", 
한 소설가의 말처럼 
과거, 현재, 미래라는 시름의 굴레 속에서
숨차게 살아왔습니다.

5분 간격으로 울리는 전화, 그 속에서 정리해야 할 정보...
그리고 글로 정리해 기사화 하기까지
매일 반복되는 책임과 일 속에 허덕이고 나면
새벽 2시...

엄마, 아내라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견디며
1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.

정말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행을 나에게 선물로 주며
문수암에 도착했습니다.
낮은 산을 가볍게 덮고 있는 푸른 빛 나무들과 보리의 환대는
문수암의 아늑함을 더해 주었습니다.

바람이 불 때마다 저항없이 살랑이는
나뭇가지들의 가벼운 흔들림에
새들의 속삭임이 전해져 오고,
자연을 닮은 정갈하고 다정한 공양은
마음을 깊이 위로했습니다.

천왕봉 전망대로 안내하는 보리의 무심한 듯,
다정한 보폭에 
좋은 도반과 마음을 나눈 듯
가슴 한 켠이 따뜻합니다.

'아, 이렇게도 살 수 있군요.'
쉬고 또 쉬니 꽃비가 내리는 곳,
문수암에서 꽃 한 송이 안고 돌아갑니다.


 

         

Posted by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! 문수암